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3.10.18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3.10.18 [대통령실 제공]

[뉴스데일리]국민의힘 지도부가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주요 민생정책에서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진용을 개편한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주는 정책 결정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뜻으로, 윤 대통령도 사실상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그리고 최근 당직 개편으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약 2시간에 걸쳐 대통령실 청사에서 식사하고 인근 용산공원을 산책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도 함께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당이 더 주도적으로 민생 관련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 이끌겠다"고 말했다고 이 총장이 전했다.

당 지도부는 또 그동안 비공개·비정기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했고, 대통령실도 이를 수용했다고 이 총장은 덧붙였다.

고위 당정회의 참석자와 형식 등에도 다소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당 지도부와 비서실장 이하 대통령실 참모, 그리고 회의 의제와 관련된 장관급 각료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는데, 범위가 확대될지 등이 주목된다.

오찬 참석자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이 총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은 김 대표가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오찬과 산책을 하면서 '민생'과 '당정 소통'을 주로 강조했고, 최근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나 내년 총선에 대한 대화가 자세히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당 지도부가 간추려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의총에선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당 쇄신과 당정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데 대해 "최종적으로 의원들이 컨센서스를 이뤘다"(윤재옥 원내대표)는 결론이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10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당 지도부는 전날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만찬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