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뉴스데일리]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떠한 유엔 회원국도 불법 무기거래 금지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대북 제재 의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제2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별도 언론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미 백악관이 사실상 이를 인정한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러시아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북러의 군사공조 강화 움직임을 명백히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세안이 계속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주요 자금원인 가상자산 불법 탈취와 노동자 송출을 차단하는 데도 아세안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최된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은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으로 활용되는 해외노동자 송출과 불법 사이버 활동의 차단을 위한 공조에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재차 촉구했다.

오후 발언은 중국 대표로 리창 총리가 자리한 가운데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시작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리창 총리와 악수하며 가볍게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출국에 앞서 공개된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 서면인터뷰에서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 비핵화를 위한 공조 시급성을 거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규칙 기반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국방·방산은 물론 사이버 안보, 마약, 테러 등 초국가범죄 대응 협력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은 인태 지역의 번영에 필수적"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의 해양 법집행 역량 지원, 아세안과 연합훈련 공조 확대 등을 통해 해양안보 협력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9개 아세안 회원국과 옵서버(참관국)인 동티모르 정상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인도네시아 주도로 2019년 채택된 아세안 차원의 인태 지역 구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 협력에 관한 한·아세안 정상 공동성명도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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