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용사들이 고국의 어머니와 부인에게 보낸 인기 기념품이었던 ‘아리랑 스카프’가 70년 만에 원형으로 복원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전 이후 놀라운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의 현재는 70년 전 유엔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됐다”며 “아리랑 스카프는 동맹국의 위대한 연대를 알리는 상징물로 70년 동안 이어온 국제사회의 헌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복원했다”고 말했다.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외국 군인을 위한 기념품으로 제작됐다. 처음에는 아리랑 가사가 없는 형태였으나 이듬해인 1951년부터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실리게 됐다.

전통민요 아리랑은 6·25전쟁 때 국군과 유엔 연합군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6·25전쟁 중 연합군은 생사를 같이 한 한국군 전우에게서 아리랑을 배웠다. 서로 다른 국적의 유엔연합군은 나라마다 군가가 달라 전장에서 함께 배운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연대했고 미 7사단은 군가로도 채택했다.

연대의 상징인 아리랑 악보가 새겨진 1951년 원안을 그대로 복원한 스카프에는 백색 실크에 용 한 마리가 휘감고 있는 한반도 지도와 참전국들의 부대 마크 사이에 아리랑 악보와 영어로 번역된 ‘A ARIRANG SONG’ 제목이 새겨져 있고 태극기를 비롯한 참전국가의 국기가 둘러져 있다.

스카프 디자인은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듯한 형상으로 마치 콜라주 작품처럼 보여 미학적 완성도가 높고 1951년 원안 스카프는 전쟁기념관에 전시될 만큼 역사적 가치도 있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아리랑 스카프는 미국 클라이드 부인의 것이다. 참전한 아들은 1952년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며 편지와 함께 이 스카프를 보냈고, 그의 어머니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 아들이 생각날 때마다 손에 쥐고 아리랑 가사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이번에 복원한 스카프에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7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모습과 22개 참전국가 국기를 모두 담았다.

보훈부는 이번에 제작한 스카프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부산에 모인 22개국 참전 대표에게 연대의 상징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계기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0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170여명의 22개국 정부대표단이 2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국제보훈장관회의, 유엔참전용사 감사만찬, 정부기념식 등 공식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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