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SM엔터테인먼트의 새 주인 자리를 두고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 연합과 하이브가 22일 하루종일 숨 가쁘게 경쟁을 펼쳤지만,하이브는 예정보다 일찍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취득했고, SM은 이에 맞서 카카오와의 협력안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거래 대금 4천228억원을 납입하고 지분 14.8%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당초 지분 취득 예정일이었던 다음 달 6일보다 12일 빠른 것이다.

박지원 CEO는 공시 직후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보자"고 SM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SM 현 경영진이 선택한 파트너는 '여전히' 카카오였다.

SM은 이날 오후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협력안을 유튜브를 통해 발표했다. 오후 6시를 즈음해서는 굵직한 발표를 도맡아 온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등의 이사 선임안이 포함된 주주총회 공고를 냈다.

SM의 운명을 가를 차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31일이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SM 3.0' 실현을 통해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적인 이사회 개선, 정관 개정, 주주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한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이사회 후보는 향후 SM의 기업가치를 3배 이상 성장시킬 수 있는 적합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는 SM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막아달라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최대주주를 퇴출했다"고 공격했고, SM 측은 "경영상의 판단"이라며 맞받아쳤다.

주주총회에서 '키'를 가진 소액주주 지분이 60%를 넘는 만큼 치열한 장외 여론전도 이어졌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해외 개인 회사로 알려진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CTP)는 이성수 현 SM 대표가 제기한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일체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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