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가운데)과 배우 박해수, 정호연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가운데)과 배우 박해수, 정호연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데일리]"시즌2가 시즌1처럼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기회를 주신다면 골든글로브,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등 무대에 또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머리 위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일부 출연진이 15일 금의환향했다.

황 감독은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 박해수와 같은 항공편으로 도착했다.

오영수는 이들보다 먼저 귀국했고 남우주연상을 탄 이정재는 토론토 영화제 일정으로 함께 귀국하지는 못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비행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의 편안한 차림에 배낭을 멘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에미상이 시즌1의 마지막 레이스였는데 다 같이 수상은 못했으나 의미 있는 상으로 멋진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통 넓은 청바지에 품이 낙낙한 가죽 재킷으로 멋을 더한 정호연은 "오징어게임을 사랑해주신 많은 관객 여러분들과 지지해주신 한국 관객에게 감사하다"고 짧은 인사를 전했고, 박해수도 "시즌1 여정이 끝나 아쉽지만 새로운 시작이 또 기대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배우들이 먼저 자리를 뜨고 난 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포즈 요청에 손가락 하트를 내밀며 수줍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께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상을 타고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우셨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 축하 인사였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팀은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자세한 소감 등을 밝힐 예정이다. 황 감독과 출연 배우들, 채경선 미술감독, 정성호 무술감독, 정재훈 VFX(시각효과) 총괄 등이 참석한다.

입국장에는 황 감독의 귀국 현장을 지켜보러 취재진을 비롯해 100여 명이 몰렸다. 공항 이용객들도 황 감독의 입국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기다리다 귀국 모습을 지켜봤다.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미국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다.

공개 두 달 만에 고섬 어워즈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어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을 전후해서도 큰 관심이 쏠렸다. 시상식 무대 위에 드라마 속 캐릭터 '영희'가 깜짝 등장했고, 뒤풀이에서는 78세인 배우 오영수가 관절을 꺾는 현란한 춤사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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