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부동산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처음 뒷걸음쳤다.

이들 은행을 중심으로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도 줄었다면 2개월째 감소인데, 이는 2013년 이후 약 8년 만의 일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천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천634억원 적은 수준으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상환되면서 3조546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1조4천135억원 불었지만, 신용대출이 2조5천151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도 1천817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감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한데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수요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신용대출도 설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이후 감소세가 1월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시행 등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1천60조7천억원)은 11월 말보다 2천억원 줄었다.

만약 올해 1월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위축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은 통계상 2013년 1∼2월 이후 거의 8년 만에 나타나는 2개월 연속 감소 기록이다.

여신(대출)이 아닌 5대 은행 수신을 보면 지난달 예금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한달새 정기예금이 11조8천410억원(654조9천359억→656조7천769억원) 급증했다.

하지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에서는 10조5천628억원(695조2천450억→684조6천822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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