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사진=대우건설]

[뉴스데일리]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이 내정됐다. 35년 정통 대우건설맨으로 살아온 그는 사내에서 손에 꼽는 현장통이자 덕장으로 불린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키운 선견지명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1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백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뒤 정식 선임된다. 이달 이사회와 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은 물론, 인수에 따른 조직 안정화를 위한 적임자로 백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백 내정자는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한 정통 '대우건설맨'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우건설이 시공한 주요 아파트 현장 소장을 거쳤다. 권역별 현장 관리 임원까지 거쳐 주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은 대표적인 '현장통'으로 꼽힌다.

특히 백 내정자는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을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6년 12월 주택사업본부 본부장으로 부임하며 당시 도급 사업에 밀려 있던 도시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었다.

대표적인 예로 2017년 과천주공1단지(현 과천푸르지오써밋) 수주전이 거론된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GS건설과 3파전 끝에 4000억원 규모 사업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강남권과 알짜 정비사업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수주전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과거에는 도급사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큰 재개발·재건축은 꺼리는 분위기였는데, 백 내정자가 본부장이 되면서 사업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실무자들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고 회상했다.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대우건설 3년 연속 민간 주택공급 1위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주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 택지가 부족해져 구도심 지역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실무진의 판단, 리스크 부담에도 이를 수용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확대를 택한 백 내정자의 리더십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백 내정자는 특유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내부에서는 덕장으로 이름이 높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현장을 꿰고 있어 직원들 고충을 잘 이해하고, 애사심도 깊어 선후배를 살뜰하게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 직원들과 중흥그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훨씬 덩치가 작은 중흥그룹이 새 주인으로 들어선 데 대해 대우건설 내부에서 반발이 여전한 만큼, 불만을 잠재울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날 내정자 발표 보도자료에서 "백 내정자는 인수를 앞둔 중흥그룹의 일원으로서 화합과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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