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9월3일 김영삼(오른쪽) 민자당 총재와 김용태 원내총무 [사진=연합뉴스]
1992년 9월3일 김영삼(오른쪽) 민자당 총재와 김용태 원내총무 [사진=연합뉴스]

[뉴스데일리]제11∼14대 국회의원과 김영삼(YS) 대통령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용태(金瑢泰) 전 내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1시15분께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6세.

1935년(호적상으로는 193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신문·조선일보 기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1981년 민주정의당(민정당) 소속으로 대구동·북구에 출마해 제11대 국회의원이 됐다.

11·12대는 대구 동·북구에서, 13·14대는 대구 북구에서 민정당과 민주자유당(민자당) 소속으로 의원 생활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YT'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솔직담백한 성격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상대가 그를 금방 오랜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장기가 있었고, 뛰어난 상황판단과 직설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5공화국 시절에는 민정당 대변인을 3년 가까이 지내며 당시까지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남겼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민자당 정책위 의장과 예결위원장, 원내총무를 거쳐 1994∼1995년 내무부 장관을 지냈다. 1997∼1998년에는 김영삼 대통령의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비서실장 발탁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YT가 적격"이라고 추천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김 대통령과는 일선 기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고, 이때 맺은 인연으로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에서 맨 먼저 YS계에 합류한 TK(대구·경북) 출신의 민정계 의원으로 꼽힌다.

정난희 여사와 사이에 2남1녀(김재민·김재천·김휘정)를 뒀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6일 오전 7시, 장지는 안성천주교묘원이다. ☎ 02-3779-1918.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