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일일 점검체계 구축…철저 대응” 지시

정부는 27일 멕시코, 미국 등 북미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 장·차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점검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전세계적으로 돼지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우리 정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더욱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우선, 26일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매일 점검하는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필요시에는 관계장관회의 또는 차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대응토록 지시했다.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는 ▲멕시코·미국 노선 입국자 검사강화 및 타국 우회 입국자에 대한 감시 실시 ▲해당지역 여행객에 대한 정보제공 및 주의 환기 ▲발병 환자 격리 및 치료 등 긴급 대응체계 점검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일일상황 점검체제를 갖춰 관계부처로부터 진행상황을 일일 보고받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한 총리는 또 보건복지가족부에 상시 점검체제 운영,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내외 정보수집, 출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지시했다.

아울러 외교통상부에는 미국, 멕시코 등의 현지상황을 관계부처에 즉각 알려 필요한 조처를 하고, 농림수산식품부에는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 및 방역 강화, 사육농가에 대한 홍보 강화를 하도록 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는 24일 기존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비상방역체계’와 연계해 ‘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 가동에 들어갔으며, 미주노선 입국자에 대해서는 발열감시, 간이진단검사 및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외교통상부와 협조, 멕시코와 미국(남부캘리포니아, 텍사스)을 여행하는 내국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의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즉시 환자를 격리해 치료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과 멕시코산 돼지 및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돼지 사육 농가에 대한 예찰 및 방역을 강화하고 사육 농가에 SI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국민들 사이에서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필요 이상의 우려가 조성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위험지역인 멕시코와 미국(남부캘리포니아, 텍사스)을 여행하고 입국한 사람으로 1주일 내에 급성호흡기증상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이 있는 환자나 이러한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은 즉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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