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사장)/사진=SK그룹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사장)/사진=SK그룹

[뉴스데일리]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도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현 SK텔레콤의 대표이사 직은 그대로 유지한채 SK하이닉스(111,부회장직을 겸임해 향후 SK그룹 핵심인 빅테크 분야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SK그룹은 3일 오전 10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를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에 따라 기존에 맡고 있던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게 된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SK그룹의 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를 주도하는 등 그룹 ICT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반도체와 ICT 업계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정호 신임 부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대형 인수합병 등을 통해 SK텔레콤을 빅테크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에선 인텔 출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의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태원 회장이 박정호 사장을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 및 겸직 발령 낸 것은 지배구조 개편과 중간지주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데,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지위는 자회사로 바뀐다. 이에 따라 그간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가로막았던 족쇄도 풀리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 등 ICT 기업을 거느린 SK텔레콤은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왔다. 현재 체제로는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에 나서려면 피인수 기업지분을 100% 확보해야만 한다.

이날 유정준 SK E&S 사장도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정준 신임 부회장은 1998년 매킨지 재직 시절 최태원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SK㈜ G&G추진단장(사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에너지신산업추진단 초대 단장·에너지화학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유정준 신임 부회장과 함께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이 SK E&S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 1974년생인 추형욱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원에 선임된 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오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평이다. 염 사장은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있다.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산하에 둠으로써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179,000 -1.92%) 사장이 선임됐으며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는다. SK는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원 인사로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예년과 같은 7명이 신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주식회사>

◈ 신규 선임(11명)

▲권형균 수소사업추진단 임원 겸 Green 투자센터 임원 ▲박동주 M&A지원실장 ▲박용우 Bio 투자센터 임원 ▲최동욱 첨단소재 투자센터 임원 ▲최종길 Bio 투자센터 임원 ▲김진희 Hi-Tech Digital1그룹장 ▲박 준 플랫폼개발그룹장 ▲서화성 행복추진담당 ▲여상훈 Digital Process혁신담당 ▲이금주 CV Digital그룹장 ▲이석진 플랫폼GTM그룹장

<SK바이오팜>

◈ 신규 선임(4명)

▲남완호 기업문화본부장 ▲신해인 사업개발본부장 ▲ 허 준 전략본부장 ▲황선관 R&D혁신본부장

<SK이노베이션>

◈ 신규 선임(5명)

▲김경준 E&P Portfolio혁신실장 ▲김대구 법무실장 ▲박기수 Cell개발2실장 ▲정인남 Battery기업문화실장 ▲최성국 Battery운영최적화실장

<SK에너지>

◈신규 선임(3명)

▲최창효 석유2공장장 ▲황선기 Reliability실장 ▲황선재 계기·전기실장

<SK종합화학>

◈ 신규 선임(3명)

▲김건용 Polymer공장장 ▲김승균 Olefin공장장 ▲여종호 Green Biz추진 Group 임원

<SK루브리컨츠>

◈ 신규 선임(1명)

▲이상민 Green성장 Project Group 임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 신규 선임(3명)

▲오택승 경영지원실장 ▲유영갑 소재생산기술실장 ▲이종섭 LiBS사업부장

<SK텔레콤>

◈ 신규 선임(10명)

▲권영상 정책협력실장 ▲김병무 SK인포섹 성장사업본부장 ▲김태완 전략제휴담당 ▲박승진 SK브로드밴드 서비스혁신그룹장 ▲안정은 11번가 Portal기획그룹장 ▲이관우 Cloud Application그룹장 ▲이규식 Competency그룹장 ▲이재환 T map Mobility Co. Mobility전략그룹장 ▲최소정 구독미디어담당 ▲홍승태 RPA추진담당

<SK하이닉스>

◈ 부회장 승진(1명)

▲박정호

◈ 신규 선임(21명)

▲김동규 ▲김만섭 ▲김운용 ▲김준한 ▲박병채 ▲박철범 ▲송창석 ▲양형모 ▲오태경 ▲이상엽 ▲이웅선 ▲이정석 ▲이창수 ▲이태학 ▲이홍덕 ▲장지은 ▲정창교 ▲최상훈 ▲최진우 ▲한상신 ▲허 황

<SK E&S>

◈부회장 승진(1명)

▲ 유정준

◈ 사장 승진(1명)

▲ 추형욱

◈ 신규 선임(6명)

▲김경태 E-TF 사업담당 ▲류성선 나래ES(O&M) 대표 ▲박재덕 Renewables Group장 ▲윤정원 R-Project Group장 ▲이재원 전력사업운영본부장 ▲장재원 인재육성본부장

<SKC>

◈ 신규 선임(6명)

▲김선혁 BM혁신추진실장 ▲박인국 SKC Jiangsu 대표 ▲박진우 재무지원실장 ▲김기태 SK넥실리스 사업지원실장 ▲이현우 SK넥실리스 Global증설추진실장 ▲김원희 SK picglobal 사업지원실장

<SK네트웍스>

◈ 신규 선임(3명)

▲김진식 SK렌터카 EV사업부장 ▲이원희 SK매직 상품전략실장 ▲정우선 기획실장

<SK실트론>

◈ 신규 선임(6명)

▲김경수 영업1실장 ▲백기형 경영기획실장 ▲송영민 EPI기술실장 ▲오세열 Wafering개발실장 ▲이재용 행복전략실장 ▲최일수 Growing개발실장

<SK건설>

◈ 신규 선임(9명)

▲고상현 전략기획그룹장 ▲권지훈 에코인프라프로젝트 PD ▲김대성 에코엔지니어링 솔루션스그룹장 ▲류성필 에코비즈니스이노베이션그룹장 ▲오동호 반도체사업그룹장 ▲이주형 행복디자인그룹장 ▲임인묵 수소사업추진단 Tech그룹장 ▲장효식 에코인프라OXG장 ▲한영호 HR그룹장

<SK머티리얼즈>

◈ 신규 선임(4명)

▲박종복 SHE경영실장 ▲이강윤 경영지원실장 ▲장문혁 재무관리실장 ▲최영상 SK에어가스 Project&기술실장

<SK디스커버리>

◈ 신규 선임(1명)

▲ 남기중 경영지원실장

<SK케미칼>

◈ 신규 선임(1명)

▲ 김응수 Copolyester사업부장

<SK가스>

◈ 신규 선임(2명)

▲백흠정 터미널사업담당 ▲ 한명섭 TSP담당

<SUPEX추구협의회>

◈ 신규 선임(3명)

▲권혜조 신규사업팀 임원 ▲김지훈 미래사업팀 임원 ▲정윤식 전략지원팀 임원

<mySUNI>

◈사장 승진(1명)

▲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겸 mySUNI CIO

◈신규 선임(1명)

▲ 김정태 SK아카데미 러닝Center장 겸 리더십 College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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