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기획 전시로 27명의 작가, 설치, 사진, 회화 등 110여 작품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오는 4월17일(금)부터 『인도현대미술 - 세 번째 눈을 떠라』展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도 국제기획전인 본 전시를 통해 또 하나의 인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동안 예술의 중심이라 여겨졌던 미술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는 이 시대, 인도현대미술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본 전시에는 27명 작가의 작품 110여점이 전시되며 작품들은 화려한 과거의 문명국으로만 알려진 인도의 모습에 현대의 인도를 덧입힌다. 본 전시는 6월 7일(일)까지 진행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제 1, 2전시실과 중앙 홀에서 열리고, 관람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다.

본 전시는 모리미술관의 《찰로(가자)! 인디아(Chalo! India: A New Era of Indian Art)》로 선보인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제목인“세 번째 눈을 떠라”는 직접적으로는 인도인의 두 눈 사이에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장식, 빈디(bindi)를 뜻한다. 빈디는 오랜 시간동안 지혜, 상서로움의 의미를 가져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빈디는 인간의 두 눈을 넘어서는 “세 번째 눈”으로써 지혜와 본질을 간파할 수 있는 제 3의 눈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그 의미의 변천과정은 더욱 흥미롭다. 현재 빈디는 그 정신적인 의미로도, 결혼한 여성의 상징으로도, 패션 소품으로도, 혹은 그저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이국적 기념품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 역동적인 상징성은 다양한 의미와 역사적 변천을 통해 현대의 인도를 암시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예술에 대한 시각, 우리에게 요청되는 새로운 감각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

▲ <사진> 상단 좌측으로부터 바르티 케르 ‘피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언어를 말한다’(2006), 투크랄 & 타그라 ‘팬텀 IX-B’(2008), 크리슈나라즈 초나트‘작은 배’(2007)
▲ <사진> 좌측으로부터 아툴 도디야‘삽타파디의 차루 : 결혼장면(상관없는)’(2004-6), 레나 사이니 칼라트 ‘동의어’(2007), 바르티 케르 ‘심리적 푸가’(2008)
▲ <사진> 상단 좌측으로부터 A. 발라수브라마니암 ‘감춰진 시야’(2007), 수보드 굽타 ‘문’(2007), 지티쉬 칼라트 ‘죽음의 격차’(2006), 실파 굽타 ‘무제(그림자 #3)’(2008)
▲ <사진> 비반 순다람 ‘메탈박스’(2008)

전시는 ‘프롤로그: 여정들’,‘창조와 파괴: 도시풍경’,‘반영들: 극단의 사이에서’,‘비옥한 혼란’, 에필로그: 개인과 집단 / 기억과 미래’의 다섯 섹션을 통해 관람객들을 ‘지금의 인도’로 이끌어 간다. 작가 대부분이 젊은 세대들로 구성된 이들은 개인과 사회, 정체성, 도시, 문명, 기억 등의 문제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혼란스럽게 드러낸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바로 이 혼란스러움이야말로 인도 현대미술이 가진 에너지의 원천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세 번째 눈’은 나와 타자라는, 이 끝나지 않을 듯한 함정과 같은 이분법적 논리에 인도의 소음과 같은 혼잡함, 다성(多聲)의 화음, 끝이 없는 듯 이어지는 질서와 카오스, 흰 소와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가 급작스럽고 태연하게 동행하는 또 다른 체계에 대한 갈구와 희망을 불어 넣는 눈이다. 물론 본 전시가 그와 같은 갈구를 모두 채워줄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순간, 인도는 우리에게 묻는다. - 카오스가 내포한 팽팽한 에너지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 - 그리고 바로 이 때가, 우리의 ‘세 번째 눈’을 또렷이 떠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부대행사로는 4월17일(금) 오후 2시부터 일본 모리미술관 객원 큐레이터 아키코 미키의 <큐레이터 토크>와 인도작가 5인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포럼>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5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종교, 역사, 신화, 철학, 미술을 주제로 릴레이 강연회가 개최된다.

아울러, 다양한 인도문화를 소개하는 ‘인도문화축제’가 펼쳐진다. 행사내용으로는 5월 9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인도전통무용, 인도 의상전, 인도음악 등으로 구성된 <인도 복합 문화 공연>을 개최하며, <일일장터> 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또한 5월 2일(토), 16일(토), 30일(토)에는 인도영화 상영, 헤나그리기(빈디 포함), 요가 따라하기 등 인도관련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이해와 감상을 돕고자 작품설명회가 평일 오후 1시, 3시, 주말 오후 1시, 3시, 6시에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또는 02)2188-6114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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