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장갑차 포성에 귀청이 ‘쩌렁’

1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주한 미8군단 로드리게스 종합사격장.

키 리졸브(Key Resolve)·독수리(Foal Eagle) 한미 연합연습을 위해 미국 본토에서 증원된 호킨스 2기동대대(Hawkins Ⅱ)의 M2A2 브래들리 전투장갑차들이 지축을 흔드는 포성과 함께 불을 뿜었다.

1개 분대를 이룬 2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는 400m~1200m 전방에 있는 가상 적 표적을 7.62mm 기관총과 25mm탄으로 정확하게 타격하며 신속하게 돌진해 나갔다.

표적에 가깝게 접근하자 2대의 브래들리 장갑차에서 동시에 5명의 장병이 일사불란하게 하차해 장갑차 엄호를 받으며 가상의 적 목표물을 탈취했다. 30여분 동안 진행된 이번 훈련 목표는 바로 한반도 지형에서 전차·전투장갑차 화력과 보병부대가 함께 기동하면서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숙달하는 훈련.

호킨스 2기동대대장 리처드 코프만(41) 중령은 “한반도에서 그 어떠한 적의 위협이나 침략도 방어하기 위한 한미 간 연합작전 능력을 평가하고 기획하기 위해 왔다”면서 “한국 지형에서 어떻게 화력과 장비, 병력을 신속하게 기동하고 전개해야 할지를 실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킨스 2기동대대는 미국 조지아 주 포트 스튜어트에 위치한 미 육군3보병사단 64기갑연대 1대대와 오클라호마 주 포트실에 있는 2-5 야전포병이 이번 연습을 위해 300여 명으로 편성한 태스크 포스(Task Force) 미 증원군.

지난 3일 민항기 편으로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한 호킨스 2기동대대는 경북 칠곡군 캠프 캐롤에서 5일 오후 사전배치 재고 불출훈련을 통해 M1A1 에이브럼스 전차 4대와 M2A2 전투장갑차 11대를 인수, 7일 이곳 로드리게스 사격장까지 전개했다.

오는 27일까지 한국 지형에서의 실질적인 수용, 대기, 전방 이동·통합 과정 등 연합 전시증원 능력을 점검한다. 미 육군 사전배치 재고물자와 장비 불출의 준비태세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전차·장갑차 실사격과 기계화·보병부대 간 합동 전투력도 극대화한다.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38선을 뚫고 북한 평강을 점령, 철의 삼각지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교두보를 구축했던 호킨스 대대. 그 당시 64기갑연대 소속 대대장 윌슨 호킨스 중령의 이름을 따 부대 이름을 지었다.

실사격을 막 마친 캐빈 맥케이브(25·중위) 소대장은 “산이 많고 추운 한국 지형에서 전차·장갑차 실기동과 실사격을 통해 실질적인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정말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더욱 강력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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