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5개월째 내리막…설비·건설투자도 위축

지난 1월 중 산업생산은 수출부진과 내수침체 등으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소비도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지난달에 비해서 1.3%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달보다 25.6% 감소했다. 1월 조업일수와 설명절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1.1% 감소해 1970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불안, 경기침체 지속

이처럼 1월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내수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지난달에 비해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여 지난 두 달간 큰 폭 감소한 것에 대하여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등에서 부진하여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자동차, 화학제품, 1차 금속 등에서 재고가 줄어 지난달에 비해 3.5% 감소했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자동차, 석유정제, 반도체 및 부품 등은 감소했고 1차 금속, 금속가공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증가세는 크게 둔화(7.4% → 0.4%)됐다. 이는 자동차, 석유정제, 반도체 및 부품 등 주요업종에서 재고 부담으로 생산을 감축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작년 1월에 비해서 2.5% 증가한 반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1.5%로 지난달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80년 9월(6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달에 비해 0.3% 소폭 증가했으나, 작년 1월에 비해서는 0.9% 감소하여 3개월째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지난달에 비해 운수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부진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의 업종에서 증가했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사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은 증가했으나 운수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했다.

소비재 판매는 5개월째 감소

소비재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1.9% 감소했고 작년 1월에 비해서도 3.1% 감소했다. 전월대비 및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5개월째 동반 감소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지난달에 비해 준내구재 및 내구재 판매는 증가했으나, 비내구재 판매는 감소했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 판매는 증가 했으나, 승용차 등의 내구재, 의복 등의 준내구재는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에서의 판매는 지난달에 비해 증가했으나, 대형마트, 무점포판매점, 전문상품소매점 등에서의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 비해서는 대형마트, 백화점에서의 판매는 증가했으나, 전문상품소매점, 무점포판매점에서의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4개월째 감소, 건설투자(기성)는 증가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작년 1월에 비해 25.3% 감소했다. 또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부문의 발주는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의 기계류 발주가 크게 줄어 작년 1월에 비해 47.8%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국내 기계수주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기성, 경상)는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증가로 작년 1월에 비해 2.0% 증가한 반면, 건설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건설수주(경상)는 민간부문의 주택 등이 감소하여 작년 1월에 비해 1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하여 지난달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금융기관유동성 등은 증가했으나, 자본재수입액,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등에서 감소하여 지난달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는 경제심리 악화에 따른 내수위축과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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