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명동성당을 직접 찾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을 애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진석 추기경과 안병철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의 안내로 명동성당 대성전 안으로 입장한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 고개를 숙여 조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우리 모두 (김 추기경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적은 뒤 정 추기경과 잠시 환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날 뵐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때는 말씀도 나누시고 하셨는데…”라며 아쉬워했고, 이에 정 추기경은 “그 때가 사실상 마지막이셨다. 그 뒤로는 기력이 더 떨어져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힘들어 하셨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날 교회에 갔다가 갑자기 뵙고 싶어서 병문안을 가게 됐다”면서 “‘힘드시니 그냥 계시라’고 만류하는데도 자꾸 말씀을 하려 하셨다”며 병문안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정 추기경이 “김 추기경께서 나라를 위해 큰 일을 많이 하셨다”고 하자 “40년 전 추기경이 되셨을 때만 해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존재감이 없었을 때인데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때 국민에게 사랑하고 나누라는 큰 가르침을 남기셨다”며 김 추기경의 선종을 거듭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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