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으로 노면 포장…주변 민가터 등도 발견

19세기 후반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이뤄진 각종 숭례문 공사로 묻혔던 조선 말기 도로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도로는 현재의 지표면의 30~60㎝ 아래에서 확인됐으며 도로의 폭은 숭례문 밖 25m, 숭례문 안에 26m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숭례문 내·외부 지역 조사 결과, 일제강점기 이전 대한제국 말기까지 사용된 도로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2008 숭례문 발굴조사지 전경


조사결과, 이 도로는 갈색 사질토를 6~8차례(약 130-140㎝) 가량 쌓아 바닥을 다진 후, 그 위에 가로 110㎝, 세로100㎝, 두께10㎝ 규모의 박석을 덮어 노면을 포장하는 등 정교하게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숭례문을 통과하던 도로 중앙부는 박석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는 1898~1899년 사이 전차선로를 가설하면서 제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일제 때 전차선로 등의 건설로 훼손되기 직전의 원래 모습을 되찾은 것”이라며 “또 도로 인근에서 민가터 3동을 비롯해 내부 구들시설 1기, 외부 배수시설 3기를 발견한 점을 근거로 도로 좌우에 민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숭례문 내부 북서편 지표면 3m아래에서 조선 전기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원형으로 된 적심(주초석을 놓는 기초) 3기와 15~16세기에 만들어진 분청사기편과 백자편을 확인했다.

향후 발굴단은 2009년 숭례문 가림막 바깥 공원지역, 2010년 숭례문 주변 및 동서성곽 지역을 연차적으로 조사, 숭례문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 고증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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