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3국 정상회담 및 한·미정상회담 열려

한·미·일 3국 정상들이 정상회담장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총리는 22일(한국시각 23일) 리마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회담에서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3국이 뜻을 모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초기에 북한과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대북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북한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 있고 인도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강한 검증 체제를 유지해야 하고, 특히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핵을 검증하는 문제에 3국이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면서 “12월에 열릴 6자회담에서 우리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확실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3국이 공조하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북핵사태 해결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3국간 공조를 강조한 뒤, 매년 APEC 회의 때 3국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공식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 북핵 사태와 국제금융위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여부와 관련, “미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새 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을 거친 뒤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북한이 한미 동맹관계를 시험하려 할 지 모르겠으나 양국 간 공조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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