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로부터 남편을 데리고 있다는 공갈협박 받았다”

경찰이 고(故) 안재환씨(본명 안광성·36)의 자살경위에 대해 원점에서 재수사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4일 안재환씨의 사망과 관련해 사채업자 등의 협박이나 폭력행사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안씨의 부인 정선희씨(36)가 13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사채업자들로부터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는 공갈협박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어제 뉴스를 보고 뒤늦게 알았기 때문에 아직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우선 오늘 중으로 정선희씨가 잡지에서 밝힌 인터뷰 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사채업자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며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남편의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남편이 방송일을 하기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주중에 조만간 정선희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발언 경위와 사실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안씨의 자살원인을 사채사용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밝혔으며, 자살 당시 사채업자의 직접적인 외압은 없는 것으로 파악해왔다.

만약 정씨의 발언내용이 사실일 경우, 사채업자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안씨를 감금하는 등 직접적인 협박이나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안씨의 자살원인과 사명경위에 대한 재수사를 포함해 사채업자들에 대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앞서 서울 노원경찰서는 고 안재환씨 사망과 관련 유가족측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자 두 차례 부검을 통해 안씨의 사망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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