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고리로 한 'N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총 196명이다. 전날 정오(187명) 대비 9명이 늘어난 수치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확진자 가운데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95명이었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는 101명이다.

클럽과 관련한 3차 감염자는 25명, 4차 감염자는 4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19∼29세가 1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30대 28명, 18세 이하 23명, 40대 13명, 60세 이상 9명, 50대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 연령대에 걸쳐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100명, 경기 41명, 인천 35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밖에는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충남·경남·강원·제주 각 1명이었다.

충북에서 확인된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환자 발생 추이를 설명하며 "인천시에서는 클럽과 관련된 전파가 코인 노래방, PC방, 택시 탑승자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이달 6일부터 19일 사이에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연수구 서울휘트니스 인천점, 미추홀구 세움학원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비전프라자 건물과 세움학원에서는 앞서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의 경우, 이날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이 해당 시설에서 90여 명과 함께 수업을 듣고 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방문한 경기 안양시의 음식점과 PC방, 노래방을 이용한 사람들도 추적 중이다.

특히 경기 안양시에 있는 '자쿠와' 음식점을 방문했던 사람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라 방역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음식점과 관련된 확진자는 6명이다.정 본부장은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여파가 주점, 회사, 코인노래방, 택시 등을 매개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감염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과 관련, "학생들이 건강과 학업을 양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학부모의 심정으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습관화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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