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신라젠 사건 수사팀에 검사 3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해체로 수사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검찰이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수사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3명이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에 파견돼 근무를 시작했다. 파견 검사 3명은 금융 범죄 수사 경력이 있는 검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신라젠’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에서 수사해왔으나 지난달 직접수사를 줄이는 직제개편안이 발표되고 합수단이 해체되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로 재배당됐다. 사건을 잘 아는 검찰 관계자는 “수사 노하우가 쌓인 합수단이 해체되면서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잘 유지될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사 파견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애초 반대했다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보관은 “반대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어떻게 보낼지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신라젠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라젠 일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개발 중이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결과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이다.

당시 신라젠의 임상 중단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3위였던 주가가 폭락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이외에도 신라젠의 최대주주인 브이아이케이(VIK)의 이철 대표 등이 여권 인사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정권 실세가 이 사건에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