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은 6일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난다면서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을 압수수색한 것 등을 고리로 공세를 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송병기 부시장이 국무총리실 문모 사무관(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으로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김기현을 어떻게든지 낙마시키기 위해 먼지까지 다 뒤지라고 지시가 내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송 부시장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첩보를 제공한 게 아니라면서 자신의 '양심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걸겠다는) 양심이 없는 분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송 부시장에 대해 "송철호 시장에 딱 달라붙어서 1급 참모를 했던 사람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만나러 (송 시장 등과) 함께 갔다고 한다. 그만큼 핵심실세"라며 그의 첩보 제공이 송 시장의 당선과 연관되지 않았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은 이같은 송 부시장의 행위를 두고 "단독범행이 아니다"며 송 시장과 모의했을 개연성이 "90% 이상"이라고 봤다.

그는 "거기(송철호 선거 캠프) 가서 자기가 공을 세우지 않고 어떻게 경제부시장이 됐겠나. 1등 공신으로 인정받으려면 송철호 후보하고 서로 얘기가 돼야 인정받는다"며 "자기 혼자 몰래 해 놨다면 1등 공신으로 누가 인정해주나"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청와대가 이 같은 선거개입을 저질러놓고도 거짓말과 궤변으로 이를 덮으려 한다고 맹공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송 부시장을)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정당 소속은 아닌' 인물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민주당 후보 선거캠프 핵심관계자였다"며 "청와대 거짓 브리핑의 속내, 그 음흉한 의도는 무엇이었나"라고 되물었다.

한국당 '친문(친문재인)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김용남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는 김 전 시장 첩보를 'SNS로 받았다'고 하고, 송 부시장은 '전화통화로 알렸다'고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측이 '기억의 착오'로 해석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불과 2년 전 일"이라며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2017년 10월부터 이 공작이 시작된 것 같은데, 그게 2년 만에 기억에서 지워질 만큼 사소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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