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이 오는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중진 의원 3파전' 또는 '중진·재선 의원 4파전'의 경선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5일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심재철(5선)·유기준(4선)·강석호(3선) 등 3명이다.

꽉 막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속에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한목소리로 '협상력 제고'를 목표로 내세웠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강석호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전날 "현재 여당은 '4+1' 구도로 한국당을 배제·고립시키고 있는데, 저는 다른 당과 협의·연합하는 구도로 바꾸고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당내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이 다수 포진한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회의가 열려 눈길을 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선 의원 1명을 후보로 세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참석하는 한 재선 의원은 "바로 결론을 낼 만큼 뜻이 모인 것은 아니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당직자도 초·재선으로 꾸려지며 당 쇄신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니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이 분위기에도 잘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내 상황, 협상 상황 등 신중하게 고려할 부분이 많고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도 다를 수 있다. 심도 있게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재선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도읍·김선동·주광덕 의원 등이 언급된다.

초·재선 의원들이 재선 후보를 내세운다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력과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재선 의원은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일각에서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는 여당과 협상하는 역할이라 형식적으로라도 우위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방법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재선 원내대표가 갖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실질적으로 여당과 협상을 하고 당내 동의를 얻는 문제는 간단치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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