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의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보이라며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충청권 재선인 김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원외와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당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이상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의 자세로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말했다.

이는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할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관측에 기인한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뉴시스

특히 김 의원은 황 대표를 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수통합이 됐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황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패트 공천 가산점’ ‘박찬주 영입 논란' 등 지도부 책임론 제기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공천 가산점’ 발언과 ‘조국 사태 표창장 수여’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오후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원내전략 문제를 짚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법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말아야 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는 만약 협상 테이블에 가면 일부 독소 조항을 넣고 일부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면 합의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논란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황 대표 체제 이후 첫 외부인사 영입에서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박 전 육군대장의 영입이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당내 의원들의 반발로 보류됐다.

이에 김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사려 깊고 신중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줬다. 정치는 국민 입장에서 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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