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스데일리]해외 원정 도박과 환치기 의혹으로 입건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3시간 조사를 받고 30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52분께 상습도박 혐의 등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던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2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왔다. 23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은 것이다. 양 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양 전 대표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걸 소명했는지" 묻는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습도박, 환치기 혐의 둘다 부인했나"라고 취재진이 묻자 "경찰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만 답했다.

양 전 대표는 그외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성매매 알선 혐의 인정했나", "국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양 전 대표는 전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했을 때도 '승리는 상습 도박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같은 입장인가', '환치기 혐의를 인정하는가', '도박 자금이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됐다는 의혹이 맞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양 전 대표의 경찰 조사는 약 두 달 만이다. 양 전 대표는 지난 6월2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다만 당시에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었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달러를 빌려 쓴 뒤 원화로 갚는 방식으로 불법 외국환거래(일명 '환치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법인 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일 양 전 대표와 함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원정도박 등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고, 이들을 상습도박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17일 YG엔터테인먼트 본사를 5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해 박스 2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은 지난 28일에는 승리를 소환해 약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진행했다. 승리는 조사에서 도박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이날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도 지난달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 1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 전 대표의 성매매 알선 등 혐의에 대해 "계좌 분석 등 과정이 아직 남아 있으나 (공소시효 문제가 있어) 빨리 끝낼 예정"이라며 "소환 조사가 되면 이 부분도 (원정도박 의혹 등과 함께) 같이 심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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