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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강남 일대 '해피벌룬' 문자광고·배달서비스 유통.구매자 등 무더기 적발
최성욱 기자  |  schmitt@news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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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7  12: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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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일리] 경찰이 환각 작용을 일으켜 일명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불법 유통한 일당과 이들로부터 사들여 흡입한 구매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서울지방경찰청(청장 원경환)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통업자 김모(3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회사 운영과 배송 업무를 맡은 9명 등 총 12명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 등에게서 아산화질소를 구매해 흡입한 혐의로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인 '아레나'에서 일한 DJ 장모(29)씨 등 83명도 입건해 모두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7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커피용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속여 아산화질소 수입업체로부터 물건을 사들인 뒤 약 25억원 어치를 불법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아산화질소는 거품(휘핑) 크림 제조에 사용되는 식품 첨가물 등 여러 용도로 쓰이지만, 유흥업계에서는 '해피벌룬' 또는 '마약 풍선'으로 불리는 환각제의 원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김씨 등은 불특정 다수에게 휴대전화 문자 광고 메시지를 보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아산화질소 8g짜리 캡슐 100개당 8만원을 받고 구매자의 집이나 호텔 등 약속된 장소로 배달했다.

이들은 '(아산화질소를) 휘핑크림을 만드시는 용도 외 흡입이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위장' 문자를 보내 수사기관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안내에 그치지만, '흡입'이라는 단어를 보고 먼저 연락을 하거나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만을 선별해 거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들은 강남 일대의 유명 클럽, 주점을 돌아다니며 클럽 MD(영업사원), 유흥업소 직원들과 친분을 쌓은 뒤 고객 명단을 받아 이런 광고 문자를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아산화질소를 구매해 흡입한 이들의 연령층은 대부분 20∼30대였다. 이들 중에는 은퇴한 축구선수를 비롯해 온라인 방송 진행자(BJ), 피팅 모델, 군인, 대학생, 10대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특히 한 20대 여성은 201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204번 아산화질소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8g짜리 캡슐 3만2천300개를 사들인 셈인데, 송금된 금액만 1천990만원에 달했다.

상습 흡입자 중에는 순환·호흡계통에 이상 증상을 보인 경우도 있었고, 신경계통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은 이도 4명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 베트남에 놀러 갔다 클럽에서 아산화질소를 풍선 형태로 흡입하는 것을 보고 돈을 벌 목적에서 지인들과 불법 유통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은 사업자 등록만 하면 수입업체로부터 별다른 제지 없이 아산화질소를 구매할 수 있는 허점을 이용했다.

이들은 수입 가격의 2배에 아산화질소 캡슐을 일반인들에게 팔았고 약 13억원의 수익을 거둬 해외 여행 경비, 외제차 구매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 등은 2017년 화학물질관리법을 개정해 아산화질소를 흡입하거나 이런 목적으로 소지·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된 이후 적발된 불법 유통업자 중 최대 규모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산화질소 불법 유통 및 흡입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해악성을 널릴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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