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현직 경찰관이  손석희(63) JTBC 대표의 배임 혐의를 무혐의로 송치했다가 검찰로부터 "수사가 부실하다"며 보강수사 지휘를 받은 데 대해 "기분이 더럽고도 통쾌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홍성경찰서 소속 A경위는 지난 12일 오후 경찰 업무용 포털 ‘폴넷’에 ‘검찰에 보기 좋게 퇴짜 맞은 경찰의 수사력’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기분이 더러운 이유는 경찰의 수사력이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는 것 같아서이고, 통쾌한 이유는 그 잘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끌어들였는데도 검찰에 보완수사라는 퇴짜를 맞은 것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A경위는 "손석희 사건에 민변 출신의 변호사가 경찰 앞마당에 똬리 틀고 들어앉아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는 현실을 보며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려 외부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할 상대가 민변 출신 변호사 외에는 없었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 하나 자주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데, 수사권 가져온다고 또 다시 민변에 물어보고 의견 구해 처리하지 말라는 보장이 있느냐. 하위직에게는 정치적 중립 지키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고위직 경찰)들의 이런 행동이야말로 정권 눈치보는 정치적 판단, 정치적 행동이 아닌지 묻는다”고 지적했다.이 경위의 비판 글은 13일 오후 1만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을 통해 많은 경찰 간부가 이 경위의 게시글에 의견을 달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손 대표의 배임 혐의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검찰의 재지휘를 받고 보완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손 대표의 배임 혐의 시점과 사건 배경을 명확히 해달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아울러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의 공갈미수 혐의 등과 관련해서도 보완 수사를 지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며 “보완 수사를 한 뒤 이달 말까지 다시 의견을 보내달라고 경찰에 재지휘를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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