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 경찰이 대구 시민운동장 리모델링 공사 관련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 공무원이 건설 브로커 청탁에 위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1일 대구지방경찰청(청장 이철구) 등에 따르면 수사 선상에 오른 시 공무원 3명은 건설 브로커 2명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뒤 시민운동장(북구 고성동) 리모델링을 맡은 시공사에 사업 일부를 특정 업체에 하청을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브로커와 공무원 사이에 돈이 오간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한 공무원은 "2016∼2018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 3번 골프를 친 건 사실이며 한번은 내가, 나머지 두 번은 상대방이 계산했다"며 "청탁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시민운동장을 대구FC 전용 축구장인 DGB 대구은행 파크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시 공무원과 건설 브로커 사이에 부정 청탁·향응이 오갔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대구시 건설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해당 공무원 휴대전화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혐의 입증을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금품이 오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추가 소환하고 계좌 추적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수사 종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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