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을 수사와  관련 구청 공무원 6명을 입건하고 이들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아레나 유착과 관련해 입건된 전·현직 공무원은 경찰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오후 2시부터 수사관 23명을 투입해 서울 강남구청 5개 사무실과 연루 공무원 일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구청 위생과 등에 근무하면서 향응과 접대를 받는 등 유흥업소와의 유착 정황이 확인된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며 "이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무원은 경찰이 입건했다고 지난 11일 밝힌 전직 강남구청 공무원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입건됐다. A씨는 아레나와 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아레나의 영업 편의를 봐준 혐의(제3자 뇌물취득)를 받는다. 입건된 6명의 공무원은 대부분 강남구청 위생과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식품위생법 단속 업무와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면서 돈을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등 아레나를 포함한 유흥업소들과 유착돼 있었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현재 이들 중 5명은 강남구청 소속이고 1명은 서초구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초구청 소속 공무원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공무원이 사무실에 없어 이날 집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과 업무 관련 서류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입건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 아레나 등 강남 소재 유흥업소와 공무원 간 유착 의혹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아레나에 소방점검 일정을 미리 귀띔해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소방공무원 B소방경을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서울 강남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던 B소방경은 현재 서울 시내 다른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씨가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소재 클럽에서 2017년 12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이 일어나자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고 이를 무마해준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C경위와 서울 강남경찰서 D경위를 입건하기도 했다. 이로써 아레나 등 유흥업소와의 유착이 확인돼 입건된 전·현직 공무원은 1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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