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

[뉴스데일리]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는 15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앞두고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13일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고민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공직을 떠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다"며 "서로 다른 생각, 각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딱 한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다. 저는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께서 '왜 지금'이냐고 물으셨다"며 "당에 들어가려면 좀 더 일찍 갔어야 하고, 대권에 도전하려면 더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나라가 이렇게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전 총리는 "처음 걷게 되는 정치인의 길이다. 개인적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저 혼자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의 의원님들, 당원동지들, 국민들이 힘을 보태주시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하게, 그리고 의욕과 용기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통합을 위해 새롭게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당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황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입당 취지 등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 입당 시기는 당과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유력 당권주자이자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중앙 정치무대에 본격 데뷔할 경우 2월27일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는 물론 보수진영 재편, 차기 총선과 대선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황 전 총리는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 출마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14일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핵심룰인 '지도체제' 최종안 도출을 시도한다.

이날 최종안이 결정되면 16일 의원 연찬회에서 공유하고 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 TK(대구·경북), 전통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전당대회 판도를 뒤흔들 초특급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를 앞세워 전당대회 경쟁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당권은 물론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선두자리를 놓고도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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