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득 국기원장.

[뉴스데일리]경찰이 직원 부정 채용 등 혐의로 구속된 오현득 국기원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서장 이재훈)는 업무방해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원장을 21일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모 국회의원 후원회 관계자의 아들인 박모씨에게 직원 채용 시험 전 문제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국회의원은 국기원에 몸 담은 적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4년 신규 직원 채용 당시 국기원 임원이 시험지를 유출하고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같은 해 채용된 한 직원은 "시험 당일 우연히 박씨의 휴대전화를 빌렸다가 메신저를 통해 시험 문제지를 미리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채용 과정에서 대필이 이뤄졌다는 폭로도 있었다.

국기원 전 부장 강모씨는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힌 후 오 원장으로부터 진술 번복을 회유받았지만 거부하자 사실상 해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계좌를 통해 국기원 측에서 직원 8명을 시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10여명에게 '쪼개기' 후원금을 보낸 정황도 발견했다.

오 원장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찰이 수사 보완 등을 이유로 세 차례 반려했고, 이달 11일 네 번째 신청 만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 13일 결국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올해 10월 오 원장에 대해 같은 혐의로 세 번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해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며 모두 반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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