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데일리]삼성 에버랜드의 노조와해를 기획했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54)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9일 가려진다.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파괴 공작에도 관여한 혐의로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강 부사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강 부사장은 '삼성 에버랜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두 번째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는데 심경이 어떻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강 부사장은 에버랜드 직원들이 금속노조 삼성지회(옛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준비하던 2011년부터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탈퇴를 종용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한 혐의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업무 담당 임원을 지낸 강 부사장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때도 이 같은 공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기각된 바 있다.

지난 9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에 가담한 혐의로 강 부사장과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32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에버랜드를 압수수색, 삼성 계열사들의 노조파괴 의혹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활동을 하다가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염호석 씨의 시신 탈취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전 경남 양산경찰서 정보계장 김모씨(60)도 구속 기로에 놓여있다.

강 부사장과 같은 시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김씨는 삼성 측이 염씨 장례를 노동조합장에서 가족장으로 바꾸도록 그의 부친을 회유하는 데 도움을 주고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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