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월드타워 전경. [제공=롯데그룹]

[뉴스데일리]롯데그룹이 금융업에서 손을 뗀다. 2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7일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을 발표한다.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매각 방침을 결론 내리고 해당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매각 프로세스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 주주들이 많이 포진한 롯데캐피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매각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롯데카드·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변경키로 했다.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 이외의 지주회사는 지주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이내에 금융 관련 회사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의 경우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인 손해보험·카드 등을 팔아야 한다. 롯데지주가 보유 중인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은 각각 93.8%와 38.1% 수준이다.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매물로 내놓은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 매각을 위해 최근 대표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법률자문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롯데그룹이 금융회사 지분을 롯데물산에 넘기고 롯데물산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받는 '내부 지분 교환설'도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금융계열사를 직접 시장에서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우리금융지주 등이 롯데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해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에서 경영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여당이 최근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도록 카드사들을 압박하면서 신용카드업의 매력이 급격히 낮아졌다.

반면 롯데캐피탈은 아직 매각 대상 명단에 이름이 오르지 않고 있다. 일본 주주들이 많다는 점과 현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각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다.

롯데캐피탈의 이익 증가세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2015년 말 871억원, 2016년 말 1055억원, 2017년 말 1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서도 롯데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86억원)보다 2.7% 감소했지만 95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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