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한국전력이 세 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탈피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정부의 7∼8월 누진제 한시완화 결정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감소와 국제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이날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4098억원, 영업이익 1조3952억원, 당기순이익 7372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8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이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7%, 당기순이익은 51.8% 줄었다.

기록적인 폭염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에서 1.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7∼8월 시행된 누진제 한시완화 영향이다. 앞서 지난 8월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누진제 한시완화 등을 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밝혔고, 정부는 이튿날 7∼8월 한 달 평균 1670만가구에 1만2220원의 할인이 돌아가는 누진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은 누진제 할인액(3587억원)을 제외한 15조506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서 2.5%만 올랐다.

정부는 대책 발표 당시 성급한 누진제 완화는 소비자들엔 ‘찔끔’ 할인 효과를 주고 한전엔 막대한 재무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는 지적에 “정부가 한전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누진구간 완화 손실은 정부와 계속 협의 중이라 지원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매출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 증가폭을 줄였다.

연료비가 싼 편인 원자력발전 이용률은 73.2%로 지난해 동기(70.2%)보다 높았는데도, 국제원유·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올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 증가와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로 이어졌다. 연료비는 전년 동기에 견줘 1조213억원 늘었고 전력구입비는 9068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8천억원대 적자를 내 논란이 됐던 한전은 “고유가 지속 등 대외환경 악화를 극복하고자 김종갑 사장 취임 뒤 고강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전력그룹사들과 공동으로 2조5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비해 원전 추가 수주 노력 등 국외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를 지난달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전력사업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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