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호 전 전라북도 교육감.

[뉴스데일리]수뢰 혐의를 받는 최규호(71) 전 전북도교육감을 수사하는 검찰이 8년 2개월간 그의 도피를 도운 의혹을 받는 친동생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그간 "가족들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형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동생까지 비난하는 건 연좌제(범죄자의 친족에게도 형사 책임을 지우는 제도)와 같다"고 주장해왔지만,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주지검은 12일 제3자를 시켜 형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교사)로 최규성 사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실 및 비서실을 압수수색해 한 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최 전 교육감은 도피 기간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약 처방을 받고, 수차례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최근까지 거주한 인천 동춘동 아파트(24평)에 외부인들이 드나든 정황도 파악했다.

하지만 방문자 면면이나 드나든 횟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몸통'으로 지목된 최 사장은 도피 조력 의혹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상 친족 또는 가족은 범인 도피를 도와도 처벌 받지 않지만, 제3자를 시켜 돕게 했다면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최 사장을 불러 친형의 도피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최 전 교육감은 지난 2010년 9월 12일 검찰 수사를 피해 잠적한 뒤 지난 6일 인천시 동춘동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체포됐다.

그는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인 자영고 부지를 골프장 측이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9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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