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뉴스데일리]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야외객석 5천여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배우와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장동건, 현빈 등 스타급 배우와 감독 등 25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공식행사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당초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 이사장, 영화인 대표 3자가 하기로 한 공동 개막선언은 오 시장이 10·4 선언 기념식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에 오 시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오늘 자랑스럽게 다시 모였다. 영화에 대한 사랑을 방해할 그 어떤 것도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며 "올해 대회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임과 동시에 남북공동영화제 개최를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구조 과정을 다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갈등을 겪으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개막행사 말미에는 탈북여성의 고단한 삶을 소재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이나영 주연의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윤재호 감독)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3편이 늘어난 79개국 323편이 초청돼 상영된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경쟁 부문 뉴커런츠 10편 등이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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