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수 병무청장.

[뉴스데일리]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솟고 의욕 또한 충만해진다. 시골 들녘엔 어느 새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고, 비탈길 사과나무엔 선홍빛이 선명하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먹고 살기 빠듯했던 시절에 너나없이 손꼽아 기다리던 가을. 나무 한그루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실을 보고 있노라면 눈가엔 미소가, 입가엔 늘 침이 고이곤 했다.

일수백확(一樹百穫), 제나라 명재상 관중이 했던 말이다.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백의 수확을 얻는다는 뜻으로, 유능한 인재 한명을 길러내면 여러 가지 이득이 있다는 말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을 만큼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모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것 또한 소중한 인적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적은 예산으로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병무청의 희망 역시, 사람이다.

처음부터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 설사 타고난 능력이 있더라도, 발굴하여 갈고 닦지 않으면 평생토록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찾아서, 더 크게 키워주는 것이 인재개발이며, 그것이 곧 조직과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이다.

병무청의 인재개발은 두 개의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경력단계별 교육운영시스템이다. 신규 채용 후 첫 교육프로그램인 4주 동안의 ‘신임 병무행정 종합실무과정’을 운영하여 병무행정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최근 공직자에 대하여 수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1박 2일의 공직가치함양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실무자급에서는 매년 100시간의 상시학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개인 역량 개발은 물론 조직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6급 직원에 대해서는 별도의 역량평가를 통과해야만 5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소속기관의 부서장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5급 직위의 성격 상, 업무역량은 물론 부서원을 이끌어 갈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전보-근평-승진’의 3단계 인재개발시스템이다. 발전가능성이 높은 우수인재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기피 또는 꺼려하는 부서에 전보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후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 대하여는 결과에 합당한 근무성적평가와 보상을 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과창출로 조직발전에 기여한 경우에는 조기에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이와 같이 각 개인의 역량에 맞는 적재적소 배치와 성과에 따른 공정한 평가시스템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근무의욕을 불러일으키게 되며, 이는 곧 조직 전체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이루게 된다.

인사는 잘해야 본전이라고들 한다. 절반만 만족해도 그 인사는 성공했다고 한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에 대한 바르지 못한 평가, 그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개개인의 장점과 숨겨진 역량을 찾아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인이 성장해야 조직이 살고, 사회가 숨 쉬며, 나라가 발전한다. 세상을 망치는 것도, 세상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이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입증된 불변의 진리다.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는 4차 산업혁명의 원천도 사람의 상상력과 창의력에서 시작된다. 유능한 인재들이 넘쳐나야 한다. 그래야 수확할 것이 많아진다.

가을이다.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듯, 우리 사회 곳곳에 인재가 넘쳐나길 소망한다.(출처 정책브리핑)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