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액으로 추정되는 투자금 24억원을 동결하고 관련자 21명을 출국금지 시켰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해) 개인 9명이 보유한 15개 계좌에 입급된 총 24억원의 피해금액을 동결 조치했다"며 "사건 관계자 21명은 출국금지 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청장은 "입건차 8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8명 외에 나머지 관련자들도 범죄 가담 정도, 역할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과 유모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전 대표(피의자) 등 피고발인 2명 이외에 최용석 전 신일해양기술 대표 등 6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다른 사건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 중인 유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용석 전 대표를 비롯해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은 후 피의자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달 7일과 20일 두 차례 신일해양기술 사무실 등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통신수사 등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참고인 등 30여명을 조사해 범죄 혐의를 포착했다.

피의자들은 사기죄 연관성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류 전 회장과 관계, 가상통화 사기 의혹 등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핵심 인물인 류 전 회장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은 경찰은 현지 경찰과 협조해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 전 회장은 톤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이 청장은 이날 "현지 공안에 빨리 검거해서 보내달라는 주문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지 주재관 등을 통해 조기에 검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사안이 복잡한 만큼 경찰은 사건 연루자들 간의 역할관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도 피해자들이 진술을 안 해주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아직도 진술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피의자들이 약속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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