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뉴스데일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의 고위당국자 익명 기고문에 대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역'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음모' 가능성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YT 익명기고문에서 나온 고위당직자 발언에 대해 "반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아직 방송 전이지만 인터뷰 당시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기자들이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는 그런 행동을 절대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왜냐하면 그들이 한 일은 사실상 반역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익명이라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것"이라며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면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은 공화당원이 아닐 수도 있고 보수주의자가 아닐 수도 있다"며 "오랜 기간 그 자리에 있었던 '딥스테이트(음모세력)'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딥스테이트와 좌파, 가짜 뉴스가 미쳐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딥스테이트는 정부와 정치를 뒤에서 흔드는 숨은 기득권 세력을 뜻하는 말이다.

그는 "반역?(TREASON?)"이라고 물은 뒤 “(NYT가 말하는) 이른바 고위 행정부 관리는 정말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망조 들린 NYT가 내세운 또 다른 거짓 정보원인가? 만일 비겁한 익명의 인물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NYT는 그를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즉각 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로 '색출' 작업에 돌입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기고 당일 예정됐던 회의들은 취소됐고, 대응전략을 짜는 회의가 서둘러 열렸으며, 필자를 색출하기 위해 문장 스타일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대변인 등은 NYT에 익명의 고위당국자가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기고자 당신은 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비겁한 행동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익명 기고문 작가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고위당국자 '다수'가 용의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펜스, 폼페이오는 물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알렉스 아자르 보건후생장관,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장대행,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은 이미 자신은 기고자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은 기고할 때는 이름을 밝힌다. NYT는 사실이 아니고, 비논리적이며, 비겁한 기고를 실은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그처럼 아마추어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난 아니다. 나는 사령관의 계획을 집행하지 않을 거면 떠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에서 온 사람"이라고 언급, 군인 출신인 자신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CNN은 기고자 후보 1순위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돈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을 꼽았다.

BBC는 기고문에 쓰인 '북극성(lodestar)' 단어와 문장의 길이, 수동형 문장 등을 이유로 펜스 부통령을 최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일반적으로 흔하게 쓰는 표현이 아닌데도, 펜스 부통령이 과거 여러차례 이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필자는 기고문에서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거론하면서 '북극성'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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