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부동의 이동통신시장 1위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한때 50%를 넘었던 이통시장 점유율은 최근 40%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반면 3위 LG유플러스는 20% 고지를 밟으며 경쟁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이동통신시장 가입자(회선) 점유율은 7월 기준 41.9%를 기록했다. 작년 12월(42.4%)보다 0.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점유율이 41%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 점유율은 2012년 말 기준 49.5%로 50% 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13년 48.1%, 2014년 46.2%, 2015년 44.5%, 2016년 43.6%로 매년 1%포인트 안팎 감소해왔다.

2011년 상용화한 LTE 경쟁에서 LG유플러스에 밀린 데다 알뜰폰 비중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의 가입자 점유율은 7월 기준 12.0%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올해 들어 보조금 경쟁에서 발을 뺀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겠다며 연초 불법 보조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SK텔레콤이 주춤하는 사이 LG유플러스가 약진했다. LG유플러스는 7월 기준 점유율이 20.0%를 기록, 처음으로 20%대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를 기점으로 가입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011년 말 17.8%에서 2012년 18.5%, 2013년 19.4%로 뛰었고, 작년 말에는 19.8%를 기록했다.

2012년 3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선 점이 기폭제가 됐다. KT는 7월 기준 점유율 26.1%를 기록했다.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늘었지만 2013년(28.0%)과 비교하면 1.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LTE 상용화 경쟁에서 뒤진 여파가 아직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2020년께 점유율 4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이동통신시장이 안정화하면서 향후 1∼2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통시장이 보조금을 앞세워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오는 번호이동 경쟁에서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기기변경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입자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통신시장 가입자(회선) 점유율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계 관계자는 "내년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상용화하더라도 B2B(기업용) 서비스 위주로 일부 지역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커 전체 점유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