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오른쪽)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은 민갑룡 경찰청장을 배웅하며 미소짓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무일 검찰총장과 약 1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2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아 약 1시간 동안 문 총장과 면담했다.

문 총장은 민 청장과 환담을 끝낸 후 대검 청사 로비 앞까지 배웅에 나섰다. 문 총장과 민 청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민 청장은 "먼저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분으로 제게 좋은 덕담을 해줬다"며 "(검경이) 긴밀한 관계이고, 먼저 조직의 책임자가 되신 분으로서 제가 한수 좀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문 총장은 "무슨 말씀을"이라며 웃었고 "업무협의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애로사항을 서로 나누고 앞으로 잘 해보자고 좋은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문 총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경찰청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 청장이 지난달 말 취임한 후 갖는 검경 수장의 첫 공식 상견례인 만큼 주목을 받았다. 현직 경찰청장이 대검을 방문하는 것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검찰총장(장관급)이 경찰청장(차관급)을 만나기 위해 경찰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문 총장과 이 청장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가기관인 만큼 앞으로 협업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민 청장과 문 총장도 이날 면담 자리에서 향후 협력관계 강화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경의 최대 화두인 수사권 조정 이슈 등 민감한 주제의 대화는 오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문 총장과 이 청장 만남에서도 수사권 조정안 관련 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지난 6월 정부 조정안 발표 이후 앞으로 국회에서의 입법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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