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

[뉴스데일리]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취임과 함께 공개한 그룹 경영 청사진의 키워드는 크게 '개방'과 '공헌'이다.

그간 부진했던 사업에 대해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업시민' 정신을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비판이 거셌던 만큼, '최정우표 청사진'이 그동안의 잡음을 누르고 포스코호를 순항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개방'이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신사업에 있어 외부 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포스코 사람들은 (사업을 추진할 때) 철강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 신성장 사업에서 많은 실패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부진했던 성과를 과감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그동안 그룹 경영에 있어 외부인을 참여시킨 적은 드물었다"며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도 외부인이 참여하는 조직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영진·사외이사 외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킨 '기업시민위원회'를 새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최 회장은 회장 정식 취임 이전부터 경영 방향에 대한 외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포스코에 러브레터(Love Letter)를 보내달라'고 공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위드(With) 포스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사회공헌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1조원 규모로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중소 공급사와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베네핏 쉐어링'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대기업의 고용·투자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최근 현 정권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관건은 최 회장이 자신이 제시한 비전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실제로 낼 수 있을지 여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후보 시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여권이나 사내 특정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는 구설수가 적었다"며 "뒤집어 생각하면 가시적 성과를 보여 향후 안정적 경영을 위한 지지 기반을 확장해 나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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