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해외주식 거래 사이트에서 결제와 취소를 반복하는 수법으로 34억을 가로챈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이 5개월 사이 범행에 이용한 체크카드만 136개에 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체크카드의 결제와 취소 처리 시스템의 시간차를 이용해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로 총책 A(33) 씨와 전산담당 김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 시중은행에서 발급받은 체크카드 136개와 계좌 71개를 이용해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다.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에 있는 해외주식 거래 사이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들은 체크카드를 이용해 해외결제를 하면 인출까지 수 시간 동안 대금이 계좌에 남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은행 시스템의 시간 차를 이용해 이들은 그간 3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총책인 A 씨는 훔친 돈으로 2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필로폰을 투약하는 등 유흥비로 수익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의 명의자들도 10~50%의 범죄 수익금을 분배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되지 않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에 결제 시스템상의 문제점 개선을 요청했다”며 “불법 수익금에 대해서도 임의 처분이 불가능하도록 몰수보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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