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

[뉴스데일리]'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가 긴급체포됐다. 정치자금법위반, 증거위조 등의 혐의다.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7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멤버 중 한명으로 지목된 도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조사 중 쉽게 흥분하는 등 심적으로 불안함이 느껴졌고 혐의 사실이 증거위조 혐의라서 부득이 긴급체포한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혐의는 2016년 정치자금전달 관련 혐의와 당시 수사 과정에서 관련 증거를 위조제출한 혐의"라고 체포 사유를 설명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씨가 19대 대선 이후인 지난해 9월 김 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이후 도 변호사는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만나 면접까지 봤지만 임명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본격 수사 개시 하루만인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를 경공모의 핵심멤버로 지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한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드루킹 김씨와 김 도지사 간의 연결고리를 증명할 열쇠를 쥔 인물로 보고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을 진행해 왔다.

한편 특검은 이날 드루킹 김씨와 '서유기' 박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로 의심되는 비누업체 '플로랄맘' 대표다. 박씨는 지난 2016년 김 도지사를 상대로 한 댓글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도 변호사 긴급체포 및 주요 인물 소환조사 등 특검팀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앞선 수사를 통해 확실한 정황을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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