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 13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여성검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울대 출신 남성 검사들이 주로 맡아왔던 핵심 보직에 여성 검사들이 진입해 검찰 내 여성 비율이 증가하고 역할도 커지는 만큼 앞으로도 여성검사들의 핵심 보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 예상된다.

이날 법무부가 발표한 중간 간부 인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4차장 자리에는 이노공(49·26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이 보임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중앙지검에 여성 검사가 차장 자리를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청장은 인천 출신으로 영락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 형사 2과장, 중앙지검 공판3부장, 영동지청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앞으로 조사 1·2부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 과학기술범죄수사부 등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다른 여성검사 약진 사례로는 김윤선(42·33기) 검사가 꼽힌다.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내 '1번 보직'으로 불리는 검찰과 인사 담당 부부장 검사가 됐다.

해당 자리는 부장검사급 이상 인사를 담당하는 핵심 요직으로 분류돼 검찰국 영순위라는 의미로 '1-0'으로 불리며 통상 '인사부장'으로 호칭된다.

김 검사는 광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 2004년 광주지검 목포지청 검사를 시작해 서울남부지검, 청주지검,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다. 대검에서는 부대변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김 검사가 해당 자리에 보임되면서 그간 서울대 출신 남성 검사가 인사 담당 부부장 자리를 독차지하던 공식은 깨지게 됐다. 앞서 안태근·진경준 전 검사장이 이 자리를 거친 바 있다.

아울러 '여성 공안검사 1호'로 알려진 서인선(44·31기) 법무부 인권조사과장은 '첫 법무부 여성 공안기획과장'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 초대 대검 인권기획과장 자리에도 이영림(47·30기) 대전지검 천안지청 부장이 발탁됐다.

이와 함께 대검 수사지원과장, 법무부 공안기획과 검사, 대검 형사2과장, DNA·화학분석과장 자리에도 김남순·홍희영·한윤경·김윤희 검사가 임명되는 등 주요 보직 다수가 여성 검사가 차지했다.

이번 인사는 여성 검사가 전체 검사 현원의 약 30%에 달하고 역할도 증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여성 검사 비율은 사법연수원 34기 이후부터 30%를, 45기부터는 50%를 넘어 증가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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