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뉴스데일리]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검찰 고위 인사를 앞두고 김회재 의정부지검장(56·사법연수원 20기)이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법연수원 19·20기의 용퇴가 잇따르면서 이번 고위직 인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회재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27년 4개월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정든 검찰을 떠난다"며 사직인사를 올렸다.

그는 "저는 이땅에 정의를 세우고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간직하고 검사가 됐다"며 "검찰을 떠나는 지금 수많은 세월 동안 이룬 공은 초라하고 오히려 무거운 짐을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 남기고 떠나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 검사장은   199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3부장, 서울서부지검·부산고검 차장검사, 전주지검 군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등을 거쳐 광주지검 등에서 검사장을 역임했다.

전날(14일) 오후에는 여성 중 처음으로 검사장 자리에 올랐던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56·19기)이 사의를 밝혔다.

조 검사장은  199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법복을 입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형사7부장,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서울고검 차장검사 등을 거쳐 제주지검·의정부지검 등에서 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는 대검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아 수사를 이끌기도 했다.

같은날 공상훈 인천지검장(59·19기)과 안상돈 서울북부지검장(56·20기), 신유철 서울서부지검장(53·20기)도 사직인사를 했다. 지난 12일에는 김강욱 대전고검장(60·19기)이 고검장급에서는 처음으로 사의를 표해 최근 4일간 총 6명의 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6·13 지방선거 직후 내주 중 검찰 고위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사법연수원 19·20기 고검장 및 23기까지 분포돼 있는 검사장 간부들의 추가 사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선 올해 고검장급은 연수원 20·21기, 검사장급은 24기를 중심으로 25기까지가 물망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장급 인사 후 내달 중순쯤에는 부장검사급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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