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올해 1분기 개선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여신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1분기 부실채권비율은 1.18%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과 비교하면 0.20%포인트 하락된 수치이다.

이처럼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한 데는 부실채권 규모가 2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총여신이 7조8000억원(0.44%)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와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동일한 수준이다.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이 줄었고,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여신 종류별로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이 19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1.5%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이 1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 수준이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하락했다가 연초에 상승한다. 은행들이 연말에 부실채권을 대거 털고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연초에도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75%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여신은 0.01%포인트 상승한 0.25%를 나타냈다. 가계여신 중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1%포인트 오른 0.19%를, 기타 신용대출은 0.38%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8%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0.65%)과 특수은행(2.02%)은 부실채권비율이 개선됐지만,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1.04%)은 지역 경제 악화로 소폭 상승했다. 또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0.79%)이,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1.47%)의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에 따라 부실채권이 증가할 수 있어 신규부실 발생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을 하고,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 9 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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