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경찰이 모델 촬영 중 성추행을 당했다는 유명 유튜버의 폭로 내용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를 출국금지하고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서장 이종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유튜버 양예원 씨와 그의 동료인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로부터 고소당한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다른 혐의자 B씨 주거지와 스튜디오, 차량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또 양 씨, 이 씨와 비슷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제3의 모델'을 지난 19일 불러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이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양 씨와 비슷한 시기인 2015년 1월 촬영을 강요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7∼19일 A씨와 B씨를 잇따라 출국 금지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양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려 3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7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 갔다가 20명가량의 남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촬영을 강요당했으며 성추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튜디오 운영자인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B씨가 현장에 있던 남성들을 모집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피혐의자 신분인 B씨를 조만간 피의자로 정식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A씨는 언론과 통화에서 "합의된 상황에서 촬영했고, 모델료도 지급했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양 씨와 이 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양씨의 사건처럼 스튜디오 촬영 중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또 다른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성년자인 모델 유예림양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 씨 등과는 다른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유 양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가해자로 추정된 스튜디오 운영자로부터 자수서와 변호사 선임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운영자는 유 양 사건을 언급하면서 '(혐의를) 인정한다'고 자수서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나 어떤 부분을 인정한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양은 고소장을 내지 않았으나 경찰은 조만간 유 양에게 피해자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타진할 방침이다. 다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경우 친고죄가 아니어서 경찰은 유 양의 고소장 없이도 수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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