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이번이 15번째다.

두 정상이 이틀 후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급히 통화한 것은 한국과 미국에 대해 북한이 동시에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면서 한미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흔들림 없는 협력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선 비핵화 여정에서의 한미공조와 더불어 북한을 비핵화 회담 테이블로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방안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의 통화 시각이 미국은 토요일 밤인데, 그 시각에 통화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생각을 많이 물었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식이었지 논쟁한 게 아니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오래 얘기했기에 대통령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좀 더 포괄적이면서 구체적인 내용으로 얘기할 가능성이 크고, 오늘은 현재 정세에 대한 판단이 중심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당사자들이 다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문 대통령 방미 전 남북정상 간 핫라인 통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 달 12일로 잡힌 북미정상회담과 이달 23∼25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북한의 '의식'에 대해 이 관계자는 "상황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한국 언론 취재 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내일 오전까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내일까지는 북한이 받아줘야 하니까 그러면 갈 수도 있고, 수용하지 않으면 못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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