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행안부 제공)

[뉴스데일리]지난 3월 부산 좌수영교 진입로 부근에서 경차가 다른 승용차와 충돌 후 난간을 들이받고 수영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신고는 당시 오전 8시57분 경찰이 접수했지만 긴급신고 공동대응 시스템을 통해 해경과 소방도 오전 8시59분 사고를 인지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 결과 해경은 차 안에 있던 사람을 구조했고 소방에서는 심폐소생술 후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경찰과 해경, 소방이 이처럼 빠르게 공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16년 7월 시작된 긴급신고전화 통합 사업이 있었다.20일 행정안전부 긴급신고공동관리센터에 따르면 21개에 달하던 각종 긴급신고번호가 긴급신고는 119와 112, 민원·상담은 110로 통합됐다.

신고자 위치와 신고내용은 단 한 번 클릭만으로 경찰과 소방, 해경, 권익위 57개 상황실에서 함께 공유된다.그 결과 소관이 다른 신고전화를 해당 기관으로 이송하는 데 걸리는 신고이관 시간은 통합 전 169초에서 110초로, 경찰이나 소방, 해경 등 공동 출동이 필요할 때 협업해 대응하는 '공동대응' 시간은 466초에서 지난해 말에는 266초로 줄어들었다.

올해 1월부터는 2단계 통합을 통해 3월말 현재 공동대응에 걸리는 시간을 16초 추가로 단축했다.

해경 파출소와 함정에는 경광봉이 설치됐다. 긴급 신고가 들어오면 해경에서는 접수단계부터 경광봉과 공동청취장치를 작동한다. 함정은 경광봉 신호를 보고 공동청취를 통해 신고내용을 미리 파악해 출동 준비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신고를 접수한 뒤 함정에 연락이 간 뒤에야 출동 준비가 시작됐지만, 경광봉 출동예고와 LTE 공청으로 신고접수에서 출동까지 6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전국 경찰 순찰자 5천100대에도 태블릿으로 신고내용과 위치 등 공동대응 정보가 바로 전달돼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졌다.

모든 신고내용과 처리 상황은 대구 달성군에 있는 긴급신고공동관리운영센터 상황실을 통해 관리된다.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형 신고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22개에 달하는 긴급신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공동대응에 걸리는 시간을 3분10초대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긴급신고공동관리운영센터는 "현재 66.9%인 긴급전화 통합 인지율을 올해 7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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