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군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득식 전 국군기무사령관(64)이 17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명박정부 시절 군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득식 전 기무사령관(64)이 1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날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배 전 사령관을 소환했다. 그는 오전 9시56분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배 전 사령관은 '스파르타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인정하나', '수집한 아이디를 (MB정부)청와대에 보고한 적 있나', '댓글 공작 기무사 업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했다.

기무사는 2009년부터 2013년 초까지 댓글 조직 '스파르타'를 운영하며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난·지지 활동을 해온 혐의로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의 수사를 받았다.

기무사를 중심으로 조직된 스파르타는 4대강사업, 용산참사, 제주해군기지 등 각종 정부현안과 2012년 치러진 총선·대선에 편향된 댓글을 달며 여론조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사령관은 기무사가 댓글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기무사령관을 지냈다. 검찰은 기무사의 정치관여 댓글 활동이 배 전 사령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배 전 사령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다. 전날(16일)에는 배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이봉엽 전 기무사 참모장(예비역 소장)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배 전 사령관에게 스파르타의 댓글 활동을 지시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진술내용과 태도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사령관까지 조사를 받게 되면서 향후 검찰 조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의 개입 및 지시 여부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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