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데일리]6ㆍ13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각자도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여 다야의 불리한 선거 구도에서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아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강성 발언과는 색깔이 다른 후보 자신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게 대표적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자유한국당의 슬로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슬로건부터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뿐”이라며 “지금 보수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지역ㆍ세대ㆍ계층ㆍ성별 간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고 국론통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을 진영 논리보다는 실리적으로 접근하는 한국당 후보도 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개성과의 자매도시 추진과 함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연구하고 추가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미 2년 전부터 개성과 자매도시를 맺는 문제를 통일부와 협의해 왔다. 남북경협기금이 50억원 이상 축적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창수 강원지사 후보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사업 마스터플랜을 내놨다. 그는 동해북부선 연결, 금강산 관광지구의 복구와 재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속초 크루즈항의 항로 확대 등을 단기 사업으로 발표했다.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김기현 현 시장도 “남북교류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공식적인 태스크포스(TF)팀이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지난 1일 지역 토론회에 나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 사실 어떤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 때, 홍 대표 좀 오지 말게 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정상회담에 대한 홍 대표의 언급 자체는 동의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대와 현재의 분위기를 고려해서 말씀을 좀 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역시 “홍 대표는 맞는 말도 거칠게 해 오해를 받는다.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도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냈다.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필승결의 대회에서 “되지도 않은 북핵폐기를 다 된 것처럼 선동하고, 포악한 독재자가 한 번 웃었다고 신뢰도가 77%까지 올라간다”며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김정은에게 USB를 전달했는데 그 속에 북한 경제 부흥 대책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핀다. 그것은 가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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